너의 꿈을 먹고 싶어
2023.01.25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오마주 ‘너의 꿈을 먹고 싶어.’ 작게 흘러나오는 MP3의 소리가 지효의 마음을 흔들었다. 처음 들었을 때에는 꽤나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말. 꿈을 먹고 싶어. 지효에게는 잡고 싶은 말이었다. 도망가버린, 사랑했던, 첫사랑의…. 떠오를 수밖에 없는 간질거리는 머리칼들이 지효의 목을 간지럽혔다. 살랑거리며 불어오는 바람 사이로, 낙엽 하나가 내려앉았다. 가을이 왔다. 벚꽃이 다 져버린 그 계절. “… 아, 그 저기, 지, 지효 맞지.” 고등학생, 정지효. 남은 물론, 세상에 관심 없는 여자 아이. 매일 MP3로 무엇을 듣는지, 귀에는 이어폰이 빠지지 않는다. 덕분에 친구 제로, 사회성 제로, 차가운 눈매 덕에 공포만 얻는다. 아무도 지효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지효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