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림
2022.10.19 https://youtu.be/NjefipDmAVY 규혁은 가끔 지효에게 ‘내가 없으면 지효 너는 어떨 것 같아?’라는 물음을 이따금씩 던지고는 하였다. 그럴 때마다 지효는, 규혁과 마주보면서 ‘네가 없을 일이 없으니까, 괜찮아.’ 하고 답하고는 했다. 규혁은 그 대답을 듣고서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는 것까지, 똑같은 레파토리였다. 온기가, 믿음이 필요한 규혁에게 지효는 언제나 같은 대답으로 온기와 믿음, 안정을 돌려주고는 하였다. 서로가 서로에게 미소를 지어주며, 사랑을 느끼고, 온기를 느끼는 그 모든 순간들. 지효도 규혁과 마찬가지로 이런 순간들에서 사랑을 느끼기 마련이었다. 규혁도 마찬가지. 그 하루만 빼고. 유독 어두워 보이는 얼굴빛이 평소와 같이 내가 없으면, 하고 운을 떼는 입술에 가득 내려앉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