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깨달은 날
2022.09.15 https://youtu.be/HAsvlqsfbzE 깊은 밤은 꼭 바다와 같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어둠은 진하고 짙어 시야를 암암히도 가로막는다. 이규혁은 거대한 저택에 괸 그늘의 무게에 숨통이 짓눌리는 기분으로 침대 위에 무력하게 널브러진다. 매일매일 꼭두각시 피에로 인형처럼 억지로 웃으며 연명하는 삶에 질려가던 차다. 차고 넘치는 돈이 발치에 쌓인대도 가슴을 잠식한 허기는 해갈될 줄을 모른다. 그의 근원에 고독이 있었다. 하루가 지날수록 그의 정신이 머무는 수심은 점점 깊어만 간다. 사지를 구속한 족쇄에 길게 달린 사슬 끝에는 무거운 공허가 또아리를 틀고 그를 수렁으로 끌어당긴다. 이규혁은 무기력하게 가라앉고, 또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더 이상 그를 부상하게 손 내밀어 줄 소중한 이가 그..